장미희가 김근태 영전에서 오열한 이유는... 김근태 생각


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...인간의 맛 " 여기 사람이 있다"

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을 돕기 위해, 조용하게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가수 '박혜경'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의 느낌이랄까? 영화배우이자 교수인 '장미희'씨가 김근태 영전에서 오열했다는 이야기는 비슷한 울림을 전해준다. 오래전부터 김근태씨를 호평해오던 정신과의사인 '정혜신'씨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의 정신치유를 도우면서 '와락'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신다. 장미희씨와 박혜경 씨 정혜신씨는 이렇게 하나의 그물로 이어져 있다. 이것은 화엄의 편린이 되고 마침내 실상에서 우리는 화엄의 꽃, 그 세계의 나무에 핀 하나의 꽃을 보게 될 것이다.

장미희 교수의 글은 짧지만, 그의 글 행간 행간에서 진심과 진실성을 직관할 수 있다.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진실과 진심, 참됨의 언저리에 그 무엇인가가 있다. 특히 다음의 한구절은 인상 깊다.

"... 그후 김근태 의원은 재야 활동을 지속하다가, 정치인이 되었다. 그렇게 10년을 보았다.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체득하고, 그러나 또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. 그에게 붙일 수 있는 세 번째 생각은 ‘한결같은 사람이다’라는 것이다.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로운 주제와 생각으로 나를 놀라게 하지만, 그의 속내는 항상 같아 보인다. ...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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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미희가 김근태 영전에서 오열한 이유는...

[전문] 장미희 "여기 사람이 있다"

2011-12-31 20:11:11

 

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서울대병원 빈소에 추모객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31일, 배우 장미희 교수가 조문을 와 애절하게 흐느껴 울어 주변을 숙연케 했다. 왜 한때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던 여배우인 장 교수는 이렇게 고인의 타계에 오열하는 걸까.

지난 2001년 년 발간된 에세이집 <희망은 힘이 세다>에 1993년에 고인을 처음으로 만난 이후 오랫동안 고인을 지켜보아왔던 장미희 교수가 쓴 글 한편이 실려 있다. 비록 짧은 글이기는 하나 고인과 장 교수의 오랜 교우, 그리고 고인의 고결한 품격을 읽을 수 있는 글이어서 전문을 게재한다. 글의 제목은 "여기 사람이 있다"이다.

“여기 사람이 있다”

김근태라는 인물에게는 사람의 냄새가 짙게 배 있다. 수많은 고절과 커다란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티가 없다. 상처와 아픔을 안으로 삭이고, 또 천진한 웃음으로 그것을 밖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가 존경스럽다. 영화 <와호장룡>의 ‘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’는 명제는 한갓 언설이 아니라 그를 통해 사실이 된다.

나는 김근태 최고위원을 1993년에 처음 만났다. 미국 미시간대에서 심포지엄이 있었는데, 나는 이장호 감독과 동행을 해서 갔었고, 현 임동원 통일부 장관도 왔던 것 같다. 그때 우리는 때로는 진지하게, 때로는 편안하게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할 시회가 있었는데, 그는 참 솔직했다. ‘정직하다’는 것이 내가 그에게 마음속으로 준 첫 번째 평가다. 그리고 행사 마지막 날 술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, 플로어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곳이었다. 다들 자연스럽게 춤을 거들고 있었는데, 그도 누군가에게 이끌려서 풀로어에 나왔다. 대단히 못 추는 춤이었는데, 그래도 참 매력적이었다. 주저하는 듯하면서도 스스럼없이 사람들의 동작을 조금씩 따라 하는데 그게 불편해 보이지가 않았다. 그에 대한 두 번째 생각은 ‘꽤 괜찮은 사람이다’ 하는 것이었다.

그후 김근태 의원은 재야 활동을 지속하다가, 정치인이 되었다. 그렇게 10년을 보았다.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체득하고, 그러나 또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. 그에게 붙일 수 있는 세 번째 생각은 ‘한결같은 사람이다’라는 것이다.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로운 주제와 생각으로 나를 놀라게 하지만, 그의 속내는 항상 같아 보인다.

장맛이 우러나오는 그를 만나는 것은 제법 행복한 일이다.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 ‘친구’가 되고, 그가 우리 안의 ‘희망’이라 말할 수 있어 또한 즐겁다.

가을날 우리 하늘을 보고 김용택 시인이 “…우리 조국 하늘만큼 어름다운 하늘 / 어디 있으면 / 손들고 한번 나와보라고 / 큰소리로 외치라.”고 했다던가. 덩달아 나도 외치고 싶다. “여기 사람이 있다.”고 말이다.

박태견 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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